▲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준우승에 올랐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전의 새 역사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썼습니다.
또 인천 출신 '막내형' 이강인 선수는 남자선수 처음으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1986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거뜬히 뛰어넘은 쾌거입니다.

▲ 결승전이 열린 일요일 새벽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국민의 눈과 가슴이 뜨거웠고 즐거웠습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만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무한한 미래 역량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러웠습니다. 결승까지 16강, 8강, 4강의 과정은 파란만장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꿈을 이뤄야 한다"는 정정용 감독의 주문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을 풀어내고 열정적인 흥을 이끈 정 감독의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대회였습니다. 

▲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었던 20세이하 월드컵 대회의 중심에는 인천출신 이강인 선수가 있습니다. "애국가를 크게 부르자"던 가장 나이가 어린 18세 청년의 열정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젊은 패기마저 묻어났다고 보입니다. 
인천대 체육학부에 입학해 1년 후 강원FC로 간 이광연 선수의 활약도 준우승의 견인차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서구 석남초등학교를 나온 오세훈 선수와 인천유나이티드 12세 이하 유소년팀 출신 김정민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 경기도 수원삼성의 전세진, 박지민 선수와 대전시티즌의 이지솔 선수 등은 수원출신입니다. 또 주장을 맡았던 황태현 선수는 안산그리너스FC 소속입니다. 
대망을 달성한 20세 이하 월드컵 인천·경기 선수들과 21명의 선수와 감독·코치진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다시 한 번 보냅니다.

▲ 결승전, 대한민국 곳곳의 응원전은 2002 한일월드컵 현장을 재현하는 듯 열광적이었습니다. 멕시코 4강의 주역 박종환 감독을 배출한 여주시도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경기 수원.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 거리응원전이 뜨거웠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시민들이 운집했고, 인천대 복지회관 소극장에서도 대학생들의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인천 남동·계양구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응원과 문화이벤트를 열었습니다.

▲ 대한민국은 오랜만에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됐습니다. 정치권의 막말이 지속되고, 좌우 이념의 각축장이 된 듯한 현실에서 이날만큼은 '대한민국'을 크게 부를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날이었다고 되돌아봅니다. 극좌 극우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였다면 이번 준우승은 바라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둥근 축구공처럼 정치라도 힘차게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면 국민들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습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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