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역 곳곳에서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난급 상황이라는 우려에도 인천시 차원의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피해 호소 때문이다.

18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들의 적수 피해 후원과 이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이날 인천환경공단은 전 직원이 모은 성금 400만원을 전달하고 피해 지역 생수 지원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일부 기업들도 현물(생수)과 현금 기부에 나섰다.
SK인천석유화학㈜은 서구에 2000만원, 인천도시가스와 인천도시공사㈜는 중구에 각각 1000만원과 15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는 서구와 중구에 1000만원 상당의 생수를 후원했다.

아직 후원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인천공동모금회로 문의를 해오는 기업들도 꽤 많다. 직접 생수를 사서 전달하고 싶다는 기업이나 현금을 기부하면 배분기관을 통해 대신 구매해줄 것을 요청하는 곳도 있다.
일부 단체들의 경우 인천공동모금회를 통하지 않고 직접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대량 구입, 별도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시는 적수 피해 지역에 미추홀참물과 케이워터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활용수가 시급한 상황에 처한 주민들에게 기업들의 후원은 절실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적수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로 서구·중구지역 기업의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현물이나 현금 후원에 동참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