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종합감사서 지적
전문보직제 등 대안 제시
시 '전문 인력' 양성 추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전문성 부재'가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당장 상수도 분야 우수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붉은 수돗물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내놨다.

시의 체계적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앞으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역별 상수도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관망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시가 2016년 상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살펴보면, 당시 각 수도사업소의 노후관 정비 담당자가 잦은 인사이동으로 체계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노후관 정비 업무를 수도사업소에서 유수율팀과 공무팀이 나눠 맡고 있어 짜임새 있는 사업 추진과 자료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 수도사업소에 전문보직제 또는 전담공무원제 등을 도입해 노후관 정비 사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상수도 분야 전문가들도 상수도 조직의 전문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 민관합동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진한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상수도시설 운영 매뉴얼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질 이상 시 대응 조치 등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런 경험이 부족한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한 것이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험 부족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거엔 기능직 공무원들이 현장에 배치돼 장기간 근무했었는데, 이런 기능직이 일반직으로 전환되면서 근무 상황이 바뀌게 된 점"이라고 주장했다.

시도 상수도 조직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전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간부 2명을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에 각각 임명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사태는 열악한 상하수도 인프라와 안일한 현장 대응이 겹친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등을 기반시설 투자 우선순위에 놓고 상수도 조직 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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