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주최·주관 10여개
단체장 따라 성격 달라져
"지역역사·문화 활용해야"
인천 중구에서 매년 10여개에 달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차별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만의 역사·문화와 장소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구는 19일 중구청 월디관에서 '중구 축제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축제 활성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중구에서 열리는 축제는 많지만 특색을 확연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중구 대표 축제는 '개항장 밤마실 축제'와 '자유공원 벚꽃 축제', '연안부두 축제', '무의도 춤축제', '인천상륙작전 축제' 등이 있다.

발제자로 나선 이종복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는 "중구는 연 평균 10여개의 축제와 기획공연을 주최·주관하거나 후원했지만 고유의 특징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제 성격마저 달라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들거나 주민의 적극적 발의와 동의에 의해 만들어진 축제는 전무하다"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를 축제에 담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상원 인하대 문화경영학과 교수는 "축제 조직을 구성할 때 전문가를 배치하고 운영 인력의 전문성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며 "스토리텔링을 거쳐 지역의 역사나 인물, 설화, 민담 등 문화원형 스토리를 축제 성격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축제이벤트 팀장은 "중구의 문화유산과 개항장, 월미도,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을 활용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며 "인천항을 중심으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대표 항구 축제를 열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강옥엽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위원, 한상정 인천대 문화대학원 주임교수,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 등이 참여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