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 백령공항 완공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향후 개항 시기가 단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백령공항 준공을 앞당기기 위해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용역'이 아닌 기존 수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보완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상이다.

당초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밟기 앞서 국토부가 수립할 법정 계획인 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백령공항 사업을 담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령공항의 사전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담겼고, 이에 따라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만큼 월경방지 대책 등을 담아 기존 용역을 보완, 설계하는 것이 행정 절차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과업 기간은 약 1년 정도로 추후 보완 등을 한다면 그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

반면 기존 수행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보완하면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시간보다 단축될 수 있다. 당초 개항 시기는 2025년이었지만 이보다 1년 정도 더 빨라질 수 있다.

백령공항은 2017년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값이 4.86으로 경제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1을 훨씬 웃돌았다. 국토부는 사전 타당성 조사 보완 후 기재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 및 실시설계, 착공 절차를 밟아 백령공항을 개항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협의가 필수적이다. 지난 13일 국토부와 국방부는 백령공항 예정 부지에서 현장 조사를 한 뒤 향후 추진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시와 국토부는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25만4000㎡에 50인승의 민·군 겸용이 가능한 백령공항을 건설한다. 예산은 1208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소형공항인데다 타 지역 사례에 비춰봤을 때 사전 타당성 조사를 보완, 설계하는 것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부처 간 의견 조율이 필수적인 사항으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