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6구역 재개발 한창
다가구 주택 주민들 불편 호소
“공사장서 발생한 것” 의구심
시 “화물차 다니며 발생한 듯”
시공사 “민원 들어온다면 조치”
▲ 수원시 권선 6구역 재개발 공사현장 일대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진동과 소음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 하고 있다. 26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주택가 한 가운데 대형 천공기(땅에 구멍을 뚫은 장비)가 세워져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최근들어 갑자기 방바닥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집니다.”

수원시 권선동 일대 주민들이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이고 있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 권선동에 소재한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는 30대 A씨는 최근 새벽 시간에 진동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진동 소음은 불규칙하게, 1시간에 10여회 가량 들리고 있다.

A씨는 “진동 소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건물주에게도 문의했지만 '알 수 없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새벽부터 아침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진동 소리가 들린다'며 '진동이 있는 가전 제품을 바닥이나 벽에서 떨어뜨려 달라'는 글도 게재돼있다.

타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권선 6구역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아닌지 의심도 하고 있다.

인근에는 연면적 34만여㎡,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 32개동 2178가구가 들어서는 공동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최근 대형 천공기 3대가 설치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건설 전문가들은 천공기 가동 중 암반이 있으면 간혹 인근 지역에 진동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공사현장 중 일부는 암석지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먼지 소음 접수가 많이 되고 있어 하루에 2번씩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며 “많은 흙을 퍼나르다 보니 먼지가 날 수 있어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토목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덤프트럭이 다니면서 진동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번 더 점검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권선6구역을 시공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진동 소음이라고 특정지을 수 없다”면서 “공식적인 민원 접수가 있다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