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
윤기형 감독 출간…극장사 한 눈에
20일 애관극장서 출판 기념회
'보는 것을 사랑한다, 애관' 시사회도
▲ 윤기형 영화감독<br>
▲ 윤기형 영화감독

대한민국에서 영화로 손꼽히는 도시하면 부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영화인들이 몰리는 덕이 가장 크다.

하지만 윤기형(사진) 영화감독은 인천이야말로 진정한 영화도시이며 그간의 역사와 문화를 훑어볼 때 이런 전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책 <영화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를 출간했다.

▲ 영화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 윤기형 지음 ·동연 400쪽, 3만원
▲ 영화도시 인천과 극장의 역사 윤기형 지음 ·동연 400쪽, 3만원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로 2021년 애관극장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한 그는 조선인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이 129년간 여전히 극장으로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핵심적으로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상영지도 인천일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정했다.

▲ 애관극장내·외부 모습./인천일보DB
▲ 애관극장내·외부 모습./인천일보DB

모두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역사와 흔적을 지울 때 인천만이 애관극장을 지켜냈으며 지금도 시민들의 의지로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도시 인천. 게다가 전국에서 중요한 영화촬영지의 하나로 대표되며 각종 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져 있다.

윤기형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극장사를 한눈에 정리했다. 또 1920∼50년대 인천의 영화제작사들과 부평촬영소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의 영화 역사를 싣고 인천의 영화광, 극장왕과 같은 흥미로운 인물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그의 책을 따라 우리나라 극장과 영화의 유서를 치밀하게 쫓다 보면 인천이 무엇보다 영화라는 콘텐츠로 대표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걸맞은 산업 육성과 도시 계획에 적용할 여지 등이 과제로 남는다.

윤기형 저자는 “인천은 영화도시가 되기에 한치의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긍지인 애관극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죠. 영화 '시네마천국' 마지막 장면에서 극장이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토토와 지역주민 모두가 슬퍼하듯 우리도 찬란한 유산을 배신하며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4월20일 오후 3시 애관극장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 애관' 시사회도 준비돼 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