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치른 결과 경기도의회 의석분포는 더불어민주당 77석, 국민의힘 76석, 개혁신당 2석이다. 선거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3곳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이겼고, 의석수만으로는 풀이할 수 없는 전체 정치지형도 또한 크게 바뀌었다. 애초 2022년 지방선거에서 78대78 여야 동수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겪었으나, 이제 도의회 지도부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게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도의회는 오는 8월 하반기 원 구성을 하게 된다.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야 극한대치로 개원 이후 1개월여간 개점휴업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하반기 의장 선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마침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의장 후보 입후보와 선출 절차를 개정하는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라 한다. 각 당이 의장 후보를 선출해 내세우고 본회의 투표로 결정하는 현행 방식을 바꿔 희망자 누구나 입후보토록 변경하자는 내용이다. 각 당 내부 반발과 내홍이 발생했던 과거를 반영한 고육지책처럼 들린다.

그러나 도의회 의장에 누가 선출되느냐는 당장 저물가·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일차 관심사항이 아니다. 민생을 위한 치열한 정책 대결이 아니기에 각 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하고 조정해 나가야 할 문제다. 그러잖아도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벌써 신경전이 고조되는 터에 도의회까지 도민들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여야가 날카롭게 맞서다가 급기야 경제부지사가 '술잔파동'으로 물러난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비롯해서 하반기에 매듭지어야 할 경기도 현안들이 많다. 도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되, 꼬이고 막힌 부분은 여·야·정 협치를 통해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당장 서민경제를 위해 경기도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부터 찾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