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비 56억 투입 126면 조성
일각, 車 매연·소음 피해 우려
반대 연명부 제출·현수막 게시
우체국과 위치 전환 목소리도
중구 “변경 불가…연내 마무리”
▲ 지난 8일 인천 중구 항동4가 2-1번지 인근에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게첩되어 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인천 중구 신포동 일원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구에 따르면 중구 항동4가 2의 1번지에 가칭 신포동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달 초 건축물 착공 신고가 수리됐다.

약 2200㎡ 시유지에 조성되는 공영주차장은 지상 2층(3단), 126면 규모를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국·시비 약 56억원이고 구가 시로부터 사업을 위임받아 진행하고 있다.

인천항 방향 인중로와 개항장 방향 제물량로 사이에 있는 사업 부지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인천중동우체국 이전 개축 부지와도 맞물린다.

공영주차장은 제물량로, 우체국은 인중로 쪽에 인접해 있다.

당초 신포동 공영주차장 확충 사업은 해안동4가 1의 1번지에서 추진됐지만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 지금의 항동4가 2의 1번지로 사업 부지가 변경돼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이용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피해를 우려하면서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와 구에 사업 반대 연명부 등을 제출하고, 사업 부지 주변에 반대 현수막도 건 상태다.

공영주차장과 우체국 조성 위치를 맞바꿔 달라는 의견도 내놨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A씨는 “해당 부지에 우체국이 들어서는 줄로만 알았지 공영주차장이 지어진다는 걸 지난 2월 공사장 관계자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포동 일대에는 은행이 부족해 고령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주차장보다는 은행 역할도 할 수 있는 우체국이 상가 방향으로 들어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요구했다.

주민 손모(63)씨는 “해풍이 주거지와 상가 방향으로 불어오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먼지를 고스란히 받는다”며 “지자체가 사업 부지 인근에 주민이 적다고 해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구는 원도심 주차난 해소와 주차 공간 확보 등을 위해 공영주차장 확충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요구하는 주차장과 우체국 부지 간 위치 변경은 이미 등기 등을 마친 상태인 만큼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포동 일원은 불법 주차 문제가 있고 주차 공간도 태부족하다. 연내 공영주차장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