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뉴홍콩 시티’ 공약 ‘파기’ 아닌 ‘포괄적 확장’ 입장

국민의힘 인천시당, 유 시장 지원과 함께 “시민단체 혼란 줬다” 반발
▲ 유정복 인천시장이 페이스북에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지역 반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뉴홍콩시티보다는 더 포괄적이고 미래전향적인 명칭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정복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민선8기 인천시 대표 공약인 ‘뉴홍콩시티’ 관련 최근 분란에 유정복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시당이 정면으로 맞섰다. 공약 ‘파기’ 혹은 ‘후퇴’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유 시장과 시당은 ‘포괄적 확장’이라며 응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인천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을 19일 다시 확인시켰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최근 반발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청라 그리고 강화와 옹진을 글로벌 도시로 키워나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이곳에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공약은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유치 대상을 홍콩 이탈 기업에 특정하지 않고 국내·외 모든 기업에까지 넓혀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프로젝트 명칭을 범위가 한정적인 뉴홍콩시티보다는 더 포괄적이고 미래전향적인 명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오히려 종전보다 파이를 더 키워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조만간 그간 연구해 온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3월15일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인천일보D

유 시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뉴홍콩 시티’를 내놨고, 취임 후 공약 이행을 위한 연구용역을 벌였다.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의 금융기관을 영종·강화 등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홍콩 금융기관 상당수가 이미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을 마친만큼 시는 ‘글로벌탑텐(Global TOP 10)’(가칭)이라는 명칭으로 금융기관을 넘어 일반 기업 유치와 국내기업 투자 등을 벌일 방침이다.

유 시장은 다음 달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으로, 조만간 ‘글로벌탑텐’(가칭) 민선8기 인천시 입장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뉴홍콩시티’ 방어에 뛰어들었다,

시당은 “확인 결과 뉴 홍콩 시티 기조와 기본방침은 그대로 유지하되 수도권매립지, 강화 남당까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강소 기업들까지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당은 “무엇이 폐기란 말인가. 폐기와 전략 수정 혹은 명칭 변경이 같은 의미인가”라며 “변경과 폐기의 뜻도 모르는 것인가. 시민단체의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이는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로 신중하지 못한 점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논란은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나온 것으로 당시 황 부시장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글로벌탑텐으로 수정하겠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시는 즉각 해명성 설명자료를 발표하고,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폐기되지 않았다. 더 확장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